소설 마가복음(3-번외편): 흔들리는 갈대, 피어나는 용기
새벽의 안개가 채 가시지 않은 갈릴리 호숫가, 벤 야민은 헝클어진 머리를 긁적이며 밀밭 사이를 걷고 있었다. 어제 밤에도 잠을 설쳤다. 요한의 세례 이후로 예수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났고,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벤 야민의 마음을 흔들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그의 외침은 벤 야민에게 희망과 동시에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자르다니… 율법을 어기는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