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마가복음(4): 씨 뿌리는 마음
호숫가, 그날도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에워쌌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군중의 숨결과 웅성거림 속에서 예수는 배에 올라 자리를 잡았다. 육지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지만, 배는 사람들로부터 예수를 조금이나마 떼어놓아 주었다. 그는 익숙한 눈빛으로 군중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호수를 가로질러 마치 바람에 실린 씨앗처럼 퍼져 나갔다. “들어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예수의 목소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