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오늘은 고대 그리스 철학의 거장, 소크라테스의 불멸의 저작, <변론>(Apologia Sokratous)을 함께 읽고 해석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강의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변론>의 핵심 구절 중 하나인 그리스어 원문을 깊이 있게 해설하며, 소크라테스가 던진 철학적 질문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단순한 법정 변론문을 넘어, 철학자의 삶과 죽음, 진실과 정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불후의 명작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신성모독과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혐의로 기소당합니다. 하지만 그는 법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철학적 신념과 삶의 방식을 당당하게 밝히며, 오히려 아테네 시민들을 향해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무지를 깨우치려 합니다.

<변론>의 배경과 소크라테스의 삶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5세기에 아테네에서 활동했던 철학자입니다. 그는 기존의 철학자들과 달리, 자연 현상이나 우주의 원리를 탐구하는 데 몰두하지 않고, 인간의 삶과 도덕, 정의와 진실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했습니다. 그는 “너 자신을 알라”(γνῶθι σεαυτόν, gnōthi seauton)라는 델포이 신전의 격언을 자신의 철학적 탐구의 출발점으로 삼아, 스스로의 무지를 깨닫고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내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는 정치인, 시인, 장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지혜를 시험하고 그들의 모순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사람들 또한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활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었고, 결국 그는 신성모독과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혐의로 기소당하게 됩니다.

<변론>의 주요 내용

<변론>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기소에 대한 변론을 펼치는 부분입니다. 그는 자신을 고소한 멜레토스, 아니토스, 리콘 등의 주장을 반박하고, 자신이 신들을 믿지 않는다거나 청년들을 타락시킨다는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자신이 오히려 아테네 시민들에게 진실을 깨닫게 하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두 번째 부분은 소크라테스가 유죄 판결을 받은 후, 형량을 제안하는 부분입니다. 그는 자신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오히려 아테네 시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벌금형이나 추방형 대신, 아테네 시민들에게 무료로 철학을 가르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세 번째 부분은 소크라테스가 사형 선고를 받은 후, 아테네 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죽음이야말로 영원한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이 죽은 후에도 자신의 철학적 가르침이 계속될 것이라고 믿으며, 아테네 시민들에게 진실을 추구하고 정의롭게 살 것을 당부합니다.

<변론>의 핵심 주제

<변론>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진실의 추구: 소크라테스는 진실을 추구하는 것을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진실에 다가가려고 노력했습니다.
  • 정의의 중요성: 소크라테스는 정의로운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 영혼의 돌봄: 소크라테스는 물질적인 풍요보다 영혼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물질적인 욕심을 버리고 영혼을 돌보는 데 힘쓰라고 촉구했습니다.
  • 죽음에 대한 성찰: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죽음이야말로 영원한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죽음을 통해 육체의 한계를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스어 원문 해설

이제 <변론>의 마지막 부분에서 소크라테스가 사형 선고를 받은 후 아테네 시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중 가장 감동적인 구절 중 하나를 그리스어 원문으로 살펴보고 해설해보겠습니다.

(원문)

“ἀλλὰ γὰρ ἤδη ὥρα ἀπιέναι, ἐμοὶ μὲν ἀποθανουμένῳ, ὑμῖν δὲ βιωσομένοις: ὁπότεροι δὲ ἡμῶν ἔρχονται ἐπὶ τὸ ἄμεινον πρᾶγμα, τοῦτο ἄδηλον παντὶ πλὴν τῷ θεῷ.”

(음역)

“Alla gar ēdē hōra apienai, emoi men apothanoumenō, hymin de biōsomenois: hopoteroi de hēmōn erchontai epi to ameion pragma, touto adēlon panti plēn tō theō.”

(직역)

“그러나 이제 떠날 시간입니다. 나는 죽기 위해, 여러분은 살기 위해. 우리 중 누가 더 나은 일로 향하는지는 신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구문 분석 및 어휘 해설

  • ἀλλὰ (alla): 접속사. “그러나”, “하지만” 등의 의미로, 앞 문장과의 대조를 나타냅니다.
  • γὰρ (gar): 설명적 접속사. “왜냐하면”, “사실은” 등의 의미로, 앞 문장의 내용을 보충하거나 설명합니다.
  • ἤδη (ēdē): 부사. “이미”, “벌써”, “이제” 등의 의미로, 시간적인 근접성을 나타냅니다.
  • ὥρα (hōra): 명사. “시간”, “때” 등의 의미입니다.
  • ἀπιέναι (apienai): 동사. “떠나다”, “가다” 등의 의미를 가진 ἀπέρχομαι (aperchomai)의 부정사 형태입니다.
  • ἐμοὶ (emoi): 인칭대명사 ἐγώ (egō, “나”)의 여격 형태입니다. “나에게”라는 의미입니다.
  • μὲν (men): 한정사. “…은”, “…은 반면에” 등의 의미로, 두 가지 대조되는 대상을 제시할 때 사용됩니다.
  • ἀποθανουμένῳ (apothanoumenō): 동사 ἀποθνῄσκω (apothnēskō, “죽다”)의 미래 분사 중성 여격 단수 형태입니다. “죽을 운명인”, “죽게 될”이라는 의미입니다. 소크라테스 자신을 가리킵니다.
  • ὑμῖν (hymin): 인칭대명사 ὑμεῖς (hymeis, “너희들”)의 여격 형태입니다. “너희들에게”라는 의미입니다.
  • δὲ (de): 접속사. “그리고”, “그러나”, “반면에”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여기서는 μὲν과 함께 사용되어 대조를 나타냅니다.
  • βιωσομένοις (biōsomenois): 동사 βιόω (bioō, “살다”)의 미래 분사 중성 여격 단수 형태입니다. “살 운명인”, “살게 될”이라는 의미입니다. 아테네 시민들을 가리킵니다.
  • ὁπότεροι (hopoteroi): 관계대명사. “누구” (복수)라는 의미입니다.
  • δὲ (de): 접속사. “그리고”, “그러나”, “반면에”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 ἡμῶν (hēmōn): 인칭대명사 ἡμεῖς (hēmeis, “우리들”)의 소유격 형태입니다. “우리들의”라는 의미입니다.
  • ἔρχονται (erchontai): 동사 ἔρχομαι (erchomai, “오다”, “가다”)의 현재형 3인칭 복수 형태입니다. “간다”, “온다”라는 의미입니다.
  • ἐπὶ (epi): 전치사. “…으로”, “…을 향하여”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 τὸ (to): 정관사. “그”라는 의미입니다.
  • ἄμεινον (ameion): 형용사 ἀγαθός (agathos, “좋은”)의 비교급 형태입니다. “더 좋은”, “더 나은”이라는 의미입니다.
  • πρᾶγμα (pragma): 명사. “일”, “사건”, “상황” 등의 의미입니다.
  • τοῦτο (touto): 지시대명사. “이것”, “그것”이라는 의미입니다.
  • ἄδηλον (adēlon): 형용사. “불확실한”, “알 수 없는”이라는 의미입니다.
  • παντὶ (panti): 형용사 πᾶς (pas, “모든”)의 여격 단수 형태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라는 의미입니다.
  • πλὴν (plēn): 전치사. “…을 제외하고”, “…외에”라는 의미입니다.
  • τῷ (tō): 정관사. “그”라는 의미입니다.
  • θεῷ (theō): 명사 θεός (theos, “신”)의 여격 단수 형태입니다. “신에게”라는 의미입니다.

해석 및 의미

이 구절은 소크라테스가 사형 선고를 받은 후, 아테네 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그는 자신은 이제 죽기 위해 떠나고, 아테네 시민들은 살기 위해 남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과 아테네 시민들 중 누가 더 나은 일, 즉 더 좋은 운명을 향해 가는지는 신만이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구절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대한 철학적 태도를 잘 보여줍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죽음이야말로 육체의 한계를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믿었습니다.

또한, 이 구절은 소크라테스의 겸손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이 진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의 지혜는 한계가 있으며, 신만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인정합니다.

강의 마무리

오늘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함께 읽고 해석하며, 그의 철학적 사상과 삶의 자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그리스어 원문을 통해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그리고 그의 겸손함과 진실에 대한 헌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진실을 추구하고 정의롭게 살 것을 촉구하는 불멸의 메시지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마음속에 새기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